은행신탁과 투신사등이 기업어음(CP)매입금리를 지나치게 높게 부르면서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등 단기자금시장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20일 시장에서는 전날 CP할인율이 13.45%를 기록했는데도 주요 CP
매입처인 은행신탁과 투신사가 개장초기부터 금리를 13.8% ~14%까지
부르자 일부 서울 소재 전환종금사는 이날 거래를 한건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일부 대기업들이 금리가 지나치게 오른데 대한 거부감으로 CP발행을
무더기 취소했다.

종금사 관계자는 "물론 돈 가진 쪽 이 금리를 좌우하는 상황이 된게
사실이지만 최근들어 CP매입처가 부르는 금리가 너무 높아 금리상승을 유도,
자금시장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종금사 관계자는 "CP매입처가 부르는 금리간 갭도 너무 커서 그날
그날의 금리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은행신탁 관계자는 "자금여력이 없는데도 사달라는 제의는
많고 특히 자금운용자로서 고수익을 내려 하는 것은 당연한게 아니냐"며
"게다가 하루 금리변동폭이 커 금리를 높게 운용할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