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대체로 만족하고 있으며 절반이상이 금명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내의 가장 강력한 상대는 일본이나 유럽기업이 아닌 중국기업이며
머지않아 중국기업들이 한국의 기술수준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한중수교 5주년(8월24일)을 맞아 한국경제신문이 7월29일
부터 8월6일까지 중국전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중 1백20개사를 상대로
실시한 대중투자 만족도 조사에서 밝혀졌다.

한중수교 이후 연해안과 내륙등 국전역에 진출한 한국기업을 상대로 경영
전반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대상 업체들은 대중투자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매우 만족한다"
11.7%, "만족한다" 34.2%, "보통" 35.0%라고 하는 등 전체의 80.9%가 만족
하거나 보통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조사대상업체의 19.1%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기대에 못미친다"
(18.3%)와 "전혀 기대에 못미친다"(0.8%)라고 응답했다.

현재 운영중인 현지법인의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응답업체의 53.3%가
"투자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고 44.2%는 "현상유지" 2.5%는 "투자축소"
를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철수계획을 갖고 있는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중국시장의 경쟁상대를 묻는 질문에 조사대상업체의 42.5%가 중국기업을
가장 큰 경쟁상대라고 지목, 중국시장에서 중국기업을 이기는 것이 최대
관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업체의 29.2%는 일본기업을 경쟁상대로 여기고 있고 한국기업(11.6%)과
대만기업(10.8%) 유럽기업(4.2%) 미국기업(1.7%) 등과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응답업체의 68.3%는 멀지않아 중국이 한국기업의 보유기술 수준을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 중국기업의 기술발전에 상당히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추월할 가능성이 "없다"는 쪽은 31.7%였다.

이밖에 응답업체들이 밝힌 중국근로자에 대한 월평균 임금(사회복지비용
포함)은 사무직이 1천3백26.9위엔(원,한화 13만2천6백90원), 생산직이
9백48.9위앤(한화 9만4천8백90원)이었다.

조사대상업체들은 이같은 중국내 임금메리트가 2003년쯤 소멸될 것(95.8%)
으로 보고 기술개발(61.7%)과 제3국이전(12.5%) 품목전환(10.8%) 등을 고려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대상 업체의 63.3%는 중국근로자의 생산성이 한국근로자의 60~80%
수준이라고 대답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