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정부의 파이낸스사 무더기 영업정지 조치로 이 곳에 대출해준 은행
종금 리스사등 국내 금융기관들이 3억달러에 달하는 원리금 회수 동결로
외화유동성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태국정부는 최근 58개 파이낸스사에 2개월간 영업
정지를 취하면서 이 곳에 투자한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의 원리금 회수를
동결 시켰다.

태국정부는 2개월뒤 이들 파이낸스사로부터 자구계획서를 받아 1개월간의
심사를 거쳐 회생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으로 회생 대상에 들어간
파이낸스에 대한 채무만 정부가 지급보증해 주기로 했다.

그러나 몇개 파이낸스사가 회생될지 알수 없는 상황인데다 현재 이들
파이낸스에 투자한 원금의 이자가 전액 들어오지 않고 있어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부족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회생대상으로 선정될 파이낸스사들도 적어도 1~2년간 만기연장을
요청할 것으로 보여 이들 파이낸사에 투자한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채권회수
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국내 금융기관들이 외화부족난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하는 외화
자산 매각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또 일부 종금사들이 외화대출 알파테크등 태국 기업체들이 부도 상태에
빠지면서 원리금 회수를 하지 못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어 국내금융기관의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