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는 지상파 디지털TV방송방식으로 미국식을 채택할 방침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지상파 디지털TV방송의 방식결정을 위해 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한 공청회에서 기존방송과의 호환성이 있고 국내에서
연구개발이 상당히 진척된 미국식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늦어도 내달초까지 미국식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식과 유럽식은 기술적인 면에서는 결정적인 차이가
없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라며 "우리마라 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와
방송의 사회문화적 영향을 감안, 미국식을 채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지상파디지털방송추진협의회(위원장 이충웅서울대
교수)가 미국식과 유럽식에 대한 평가결과를 발표한뒤 연구소 방송사
가전업계 관계자들의 토론이 있었다.

토론에서 3개방송사는 한결같이 미국식을 지지했으며 가전업체들 가운데
LG전자와 대우전자가 미국식을 선호하는 입장을 보였고 삼성전자만 유럽식을
주장했다.

지상파디지털TV방송은 화면과 음질이 기존 TV보다 훨씬 뛰어난데다 하나의
채널에 4개의 방송프로그램을 내보내수 있는 첨단방송기술로 우리나라는
오는 2000년 시험방송, 2001년 본방송을 시작, 2010년까지는 완전 디지털로
전환할 계획이다.

한편 정통부는 올해초부터 전자통신연구소를 중심으로 방송사 가전업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지상파 디지털TV방송 기술개발에 나서 오는 99년말까지
시험용송신기와 변조기등 핵심부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 정건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