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열 통상산업부 장관은 1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아그룹이 적자가 많
은 계열사인 기아특수강을 자동차 3사의 공동경영 형태로 붙잡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임장관은 또 "아시아자동차를 기아자동차와 합치는 것도 곤란하다"고 덧붙
였다.

임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기아그룹이 자구노력을 위해 부실기업을 과감하게
정리하지 않고 공동경영 등의 편법을 동원, 존속시키려는 움직임에 대해 정
부의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임장관은 지난 1일 포항제철을 시찰한 자리에서 "현대와 대우의 기
아특수강 공동경영은 바람직하며 수요처발굴 지원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
힌 것과 입장이 달라진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임장관은 "최근 김선홍기아그룹 회장을 만나 나눈 얘기를 공개적으로
밝힐 수는 없으나 자신의 진퇴문제 등에 대해 상당히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됐다"며 "김회장이 현명한 판단을 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김호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