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의 역할은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최고 경영자(CEO)가 기업 목표를
달성토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업 정보시스템을 책임지는 CIO에게도
경영 마인드가 필수적입니다"

신용보증기금 전산실을 총괄하고 있는 조현준(52)실장은 "CIO는 조직의
목표를 실현하는 지름길을 안내하는 것은 물론 미래 비전까지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실장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74년 신용보증기금의 창립멤버로
몸담은 이래 지점장을 비롯 경영연구실장과 경제조사부장등을 두루 거쳤다.

이어 지난해 8월부터 이 회사의 정보화 사령탑을 맡아 "금융 정보전"을
이끌고 있다.

"오는 9월이면 1년동안 공들인 신전산시스템이 구축돼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갑니다. 이를통해 신용조사 신용보증 사후관리 회계 통계등의 5대
기간업무를 개선, 2백% 이상의 생산성 향상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가 정보화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3년 구성된 "경영쇄신 추진본부"의
수장을 맡아 조직 전반의 리엔지니어링 작업을 지휘했던 일이 계기가 됐다.

이때 그가 얻은 결론은 전산화가 경영혁신의 첩경이라는 것.

그는 조직의 경쟁력를 키울수 있는 통합 전산시스템 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이근영 이사장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본격적인 신전산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신용보증기금의 업무는 담보없이 오직 신용만으로 대출을 해주는 첨단
금융입니다. 이에 걸맞는 첨단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중소기업에 대한 효율적
자금지원 업무를 지원하는 것이 전산실의 최대 과제입니다"

신용보증기금이 신전산시스템에 이어 심층적인 통계분석을 통한 업무능력
제고를 위해 내년에 데이터웨어하우스를 구축키로 하는등 최근 전산화
행보에 가속을 붙이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조 실장은 미국이 80년대 경기침체를 벗어나 신경제 부흥기를 구가하게
된 것은 정보통신분야에 대한 투자효율이 다른 산업보다 월등히 높아진데
따른 결과라며 우리나라도 정보화를 위해 정부가 발벗고 나설 때라고 강조
했다.

< 유병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