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금년초 제도를 도입하면서 중소기업 자금조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던 외국인 전용 중소기업 무보증회사채의 발행이 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외국인전용 회사채를 발행한 중소기업
은 6개사에 불과하며 금액도 7백48억원에 머물러 올 연말까지 5천억원 가량
발행될 것이라던 당국의 당초 예상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전용 회사채 발행이 부진한 것은 부도.부실화 사태가
잇따르면서 국내 기업들의 신용도가 크게 떨어져 중소기업이 발행하는
무보증 회사채를 인수하려는 외국인이 나오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따라 증권감독원의 승인제도가 존속했던 지난 4월 이전에 발행계획을
확정, 승인을 받아놓고도 인수처를 구하지 못해 발행을 못한 사례만 7개
기업 9백90억원에 이르고 있다.

계몽사가 3백억원어치를 발행하지 못한 것을 비롯 일진전기공업(1백50억원),
디아이(50억원), 화승전자(1백억원), 엘렉스컴퓨터(1백50억원),
한국볼트공업(1백90억원), 산내들인슈(50억원) 등도 승인받은 회사채발행
계획을 실현시키지 못했다.

한편 지금까지 외국인전용 중기채를 발행한 기업은 조흥리스(80억원),
이지텍(50억원), 유니온(1백억원), 외환리스(1백80억원), 한미리스
(1백50억원), 경인양행(1백88억원) 등이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