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가 올들어 전체적으로는 보기드문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서민들이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인 기본생필품 물가상승률은 이미 올해 전체
소비자물가 억제목표를 크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통계청이 내놓은 7월중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가 상승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기본생필품 50개 품목은 5.1%가 상승, 정부의 올해 물가상승률
억제목표 4.5%를 0.6%포인트나 초과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월 1회 이상 구매하는 필수품 58개 품목의 경우는 5.4%
상승해 더욱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기본생필품중 밀감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6.1% 상승해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으며 마늘이 35.6%, 사과가 24.9%, 쓰레기봉투료가 20.5%
등의 순이었다.

또 프로판가스가 17.7%, 스낵과자가 17.6%, 돼지고기가 14.5%, 휘발유가
13.0%, 목욕료가 11.7%, 등유가 10.8%의 상승률을 각각 보였다.

7월중에는 배추가 전달보다 24.9%, 스낵과자 17.6%, 무 14.7%, 마늘
13.8%, 돼지고기 3.3%, 라면 3.2%, 쓰레기봉투료 2.0%, 피아노학원비 1.5%,
쌀 0.6%, 전세금 0.3% 등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한편 피부물가의 하나인 개인서비스요금도 지난 7월중 휴가철을 맞은
피서지의 바가지요금 등으로 전년동기보다 6.5%가 상승, 물가오름세를 주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