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국가들의 연쇄적인
통화위기로 인해 우리나라의 연간 수출액이 23억달러 가량 줄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한국무역협회는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 하락으로 수출경쟁력이 강화돼
한국의 수출상품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됨으로써 연간 수출액의 2%에
해당하는 23억달러의 수출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대부분의 전자제품과 의류 등 경공업제품이 수출에 큰 타격을
입을것으로 예상되며 자동차와 선박, 기계류, 철강 압연제품, 합성수지원단
등은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무협측은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에 따라 마련된 태국정부의 통화안정화 정책이
시행되면 앞으로 1년 정도에 걸쳐 태국경제의 성장둔화가 불가피해 앞으로
이들 지역에 대한 수출도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멕시코의 경험에 비춰 내년 하반기부터 태국경제가 정상적인
성장궤도에 진입, 우리나라의 수출도 회복될 것으로 무협은 전망했다.

<이익원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