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5년 일본과의 수교이후 지금까지 일본과의 교역에서 매년 적자액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 지금까지 적자 누적액이 총 1천3백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수출액 1천2백97억달러를 초과하는 액수다.

1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65년 대일교역에서
1억2천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이후 매년 적자행진을 거듭, 74년에는
12억4천만달러로 적자폭이 처음으로 10억달러선을 넘어섰다.

이후에도 적자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지난 94년에는 1백18억7천만
달러를 나타내 마침내 대일교역 1백억달러 적자시대로 접어들었으며 지난
95년과 96년에는 각각 1백55억6천만달러, 1백56억8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했다.

또 올 상반기에만 이미 70억달러의 적자가 나 65년 이후 지금까지의 대일
적자누계액은 1천3백26억달러에 달했다.

이같은 액수는 우리 기업들이 지난 1년간 땀흘려 생산한 상품을 해외로
수출해 벌어들인 액수를 모두 쏟아 부어도 오히려 30억달러 정도가 모자라는
셈이다.

무협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대일 적자누계액은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국민총생산(GNP)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셈이어서 그간의 수출위주의
경제성장에 의한 과실의 상당부분이 일본에 넘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협은 첨단기계류와 핵심부품.소재 등 자본재 품목의 대일 수입의존도가
워낙 높아 단기간내에 대일 무역역조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