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생산성은 일본의 절반.

기업체 임원비중은 일본의 3배, 미국의 2배.

에너지 소비량은 일본의 4배, 미국의 2배.

국내 경제 사회적 거품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수치다.

대한상의는 1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우리 경제 사회의 거품"자료를 작성,
최근의 경제난은 능력이상의 소비풍조에서 비롯됐다며 사회 각부문의
거품제거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국내 종업원 1인당 연간 제조업 생산액은 11만5백달러로
일본(20만4천5백달러)의 절반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종업원중 임원 비중은 미국(0.05%)이나 일본(0.03%)의 2,3배 수준인
0.1%에 달했다.

연간 승용차 평균운행거리는 2만3천3백km로 일본(1만2천km)이나 미국
(1만4천7백km)의 2배에 가까웠으며 국내총생산(GDP) 1천달러당 에너지
소비량도 0.39t에 달해 일본(0.09t)과 미국(0.15t)등 선진국보다 씀씀이가
2~4배이상 헤펐다.

전체승용차중 경승용차가 차지하는 비율도 일본이 14.6%, 독일이
7.3%인데 반해 한국은 4.5%에 불과했다.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전국의 땅값 총액비율(95년 기준)도 미국(0.7배)은
물론 지가가 비싸기로 소문난 일본(3.9배)보다도 훨씬 높은 5.4배에 이르러
최근 땅값하락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시장의 거품은 여전히 빠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인당 GDP 대비 외식비 비중도 미국이 3.0%, 일본이 4.0%인데 비해
한국의 경우 4.9%로 벌어들이는 돈에 비해 외식을 너무 자주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소매업체 밀집도와 관련, 인구 1만명당 점포수는 우리나라가 1백95개로
미국의 1백개, 일본의 1백67개보다 많았다.

비디오 대여점의 수도 2만6천개에 달해 인구가 훨씬 많은 일본
(1만3천2백개)과 미국(1만9천4백개)을 압도했다.

인구 1인당 하루 쓰레기 발생량은 일본(1.0kg)이나 영국(0.9kg)보다
많은 1.3kg이었으며 인구 1천명당 일간신문 발행부수는 4백12부로 미국의
5백77부보다는 적었으나 일본의 2백36부, 영국의 3백83부, 독일의 3백23부에
비해서는 많았다.

< 노혜령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