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올 가을 혼수시즌에도 대비할 겸 일찌감치 내년도 신모델을
선보이고 본격 판촉전에 돌입했다.

LG전자가 이달초 내놓은 "98년형 통돌이 세탁기"는 원조 통돌이세탁기의
성능을 한차원 더 끌어올린 신제품이다.

지난해 여름 등장한 원조 통돌이는 세탁방식의 고정관념을 깬 새로운
개념의 세탁기다.

기존의 제품들은 모두 세탁통만 돌아가거나 통은 고정된채 바닥판에
부착된 회전날개나 봉만 돌아가는 방식이었다.

통돌이는 말 그대로 세탁통 자체가 돌아가고 동시에 바닥의 세탁판도
반대로 돌아가는 방식이다.

세탁과 헹굼이 강력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원조 통돌이는 올 상반기 43%의 시장점유율로 세탁기판매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LG전자는 이 인기를 바탕으로 이 제품을 그룹의 챔피언 제품으로 전격
발탁했다.

그리고 성능과 디자인을 더욱 개선시킨 98년형 통돌이를 선보인 것이다.

<> 제품특징 =소비자들의 욕구는 끝이 없는 법이다.

신제품이 나오면 곧바로 그보다 더 나은 제품을 원하는게 소비자들의
생리다.

LG전자가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주부들은 앞으로 나올 세탁기에 대해
세탁력 헹굼력 엉킴방지 옷감손상감소 등 기본기능이 더 많이 개선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98년형 통돌이는 이런 주부들의 희망을 최대한 반영한 제품이다.

98년형은 97년형에 비해 우선 세탁력이 대폭 향상됐다.

통과 판이 반대로 돌아가 비벼 빠는 효과를 내는 것은 97년형과 같은
세탁날개가 2배로 커졌다.

따라서 전체 세탁력이 22% 정도 강화됐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헹굼도 세탁과정 못지않게 강력해야한다.

그래야 남은 세제찌꺼기 보푸라기 땟물이 완전하게 빠져나간다.

98년형 통돌이는 통과 판이 엇갈려 돌아가며 빨랫감을 힘차게 흔들어
헹궈준다.

또 강력샤워물살이 세방향에서 분사돼 찌꺼기를 제거해주고 4중 물살이
다시한번 빨아준다.

세탁기빨래에서 아주 곤혹스런 것중의 하나가 엉킴이다.

엉킴이 심하면 빨랫감을 꺼내기도 힘들고 꺼낸 다음에도 처치곤란이다.

통돌이 98년형은 이 엉킴을 대폭 개선,엉킴률을 51%나 줄였다고 LG전자
관계자는 밝혔다.

세탁날개를 기존제품보다 2배나 큰 것을 부착하고 세탁 사이사이
파워입체물살및 엉킴방지물살을 뿜어내 빨랫감들을 술술 풀어주도록
만들었다는 얘기다.

<> 마케팅전략 =통돌이 98년형의 판촉 포인트는 차별성 부각이다.

차별성을 자세히 설명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밀착형 마케팅이 우선이다.

LG전자는 트럭을 개조한 이벤트차량으로 전국 주요도시를 순회하며
노래자랑을 곁들인 제품설명회를 펼치고있다.

통돌이 세탁기모양을 한 캐릭터인형이 동네 대리점 앞에서 통이 돌아가는
모습을 재미있게 보여주기도 한다.

LG는 동네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게릴라식 마케팅이 올해 큰 성과를
거두었다는 판단아래 올 가을에는 더욱 이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LG는 올 상반기 불황과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27만대의 통돌이 세탁기를
판매했다.

이제 성수기인 가을에 접어드는데다 신모델이 나와 55만대였던 매출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