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최종 부도처리된 (주)세모는 세모스쿠알렌과 세모유람선으로 널리
알려진 세모그룹의 모회사.

무역 오퍼상을 하던 유병언회장이 지난 79년 설립한 세모는 스쿠알렌
등건강식품, 자동차 부품제조, 조선, 건설업 등을 주요 업종으로 하고 있다.

날개가자동으로 닫히고 열리는 아이디어 환풍기, 종이형태 비누 등이
세모가 자랑하는 발명품이기도 하다.

계열사로는 세모유람선, 세모해운, 세모케미칼, 세모화학 등 9개사가
있으며 중국 베트남 독일 미국 브라질 등지에 8개의 현지법인을 갖고 있다.

계열사를 포함해 총 자산 7천억원, 총 부채 4천9백억원(금융부채
2천억원 포함), 지난해 매출 3천6백억원이다.

계열사중 지난 95년 세모 해운사업본부에서 독립한 세모해운은 서해안과
남해안 20여개 항로에 총 27척의 여객선과 화객선을 운항하는 한국 최대의
연안여객선업체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세모를 외부에 알리는데 일등공신인 세모해운은 최근 여객선업계의
경영난으로 적자를 보면서 모기업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킨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다 세모는 최근 내로라하는 조선업체를 제치고 시속 50노트급 쾌속
중형여객선 "데모크라시호"를 건조해 진수시킨데 이어 지난해 4월 사내
화장품사업본부를 에스엘사업본부로 전환, 다단계시장에 진출하는 등
야심적으로 추진해온 사업다각화 전략이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