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과 같은 불황기에 중소기업들에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은
자금문제이지만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문제가 또 있다.

바로 우수인력과 훌륭한 연구시설을 확보하는 것이다.

특히 전자.정보통신분야 기업의 경우 이 두가지 요소를 얼마나 제대로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그 기업의 경쟁력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달말 정보통신부의 지원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양승택)이
연구원내에 마련한 "중소기업 공동연구센터"는 기업들의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ETRI와 정보통신분야 중소기업이 첨단기술을 공동으로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공동연구개발사업을 원활하게 수행하도록 하자는
것이 설립목적이다.

이 센터의 입주대상기업은 <>산.학.연 공동연구개발사업 참여기업
<>유망중소 정보통신 기업체중 ETRI와 공동연구수행 또는 기술이전중인
기업 <>우수신기술사업 참여기업중 ETRI의 지원이 필요한 기업 <>ETRI
창업기업중 공동연구 위탁연구 개발용역 등에 참여하는 기업 등이다.

이 연구센터에 입주하는 기업은 ETRI가 보유하고 있는 첨단시설과
기자재를 이용할 수있음은 물론 ETRI와 동일한 수준의 연구개발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 센터관계자는 "중기공동센터의 설립으로 정보통신 분야의 중소기업들을
위해 신기술이나 첨단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최적의 기술개발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이로써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의욕을 높이고 ETRI가 그동안
이룩한 개발기술의 산업화를 촉진하는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재 이 연구센터에는 일진전자통신 등 12개 업체 38명의 기업파견원이
입주해 있다.

전자통신연구원은 현재 가건물형태로 사용하고 있는 이 연구센터에
총 공사비 90억원을 투자, 99년 8월까지 연구원내에 독립건물로 신축할
계획이다.

입주기업도 12개에서 50여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ETRI는 연구센터의 기틀이 잡히는 대로 공동연구작업 수행외에
창업보육센터(비즈니스 인큐베이터)의 역할도 함께 담당하는 것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 김재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