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사 등 제2금융권의 러시아에 대한 투자가 국채투자 일변도에서 은행
발행 채권 거래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러시아 국채에 돈이 몰리면서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더 나은 은행발행 채권 시장에 신규로
뛰어들거나 확대하는 종금사가 늘고 있다.

한외종금은 지난달 러시아 은행인 알파뱅크와 우넥심의 채권을 매입,
매각함으로써 러시아 국채 시장에 이어 은행발행 채권시장에도 뛰어 들었다.

작년말부터 러시아 은행들에 투자해온 한국종금은 이달말께는 로시스키은행
에 1년만기로 자금을 대주는 신디케이트론에 참여키로 했다.

한국종금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 국채의 투자에 대한 마진폭이 작년말
8~9%에서 최근에는 2~3%로 떨어진 반면 은행발행 채권의 경우 4~5%수준이라
수익성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삼양종금의 경우 러시아 채권뿐 아니라 주식투자에도 관심을 갖고 최근
주식과 채권투자를 병행하는 혼합형펀드에 대해 국내 금융기관을 상대로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은행들은 작년말까지만 해도 만기가 3~6개월의 단기채권만
발행했으나 요즘은 은행 발행 채권에 대한 투자가 점차 늘면서 발행물량을
늘리는 한편 1~3년짜리 장기물도 내놓고 있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