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MMDA(시장금리부수시입출금식 예금) 공세에 대응, 종합금융과
신용금고 등 제2금융권이 금리 인상과 서비스 다양화 등 적극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중앙종금과 제일종금은 1억원이상을 맡기면 하루
최고 연11%의 이자를 주는 표지어음을 최근 개발, 판매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한화종금도 1억원이상을 맡길 경우 하루 연11.3%의 이자를 주는
CMA(어음관리계좌) 상품을 개발, 이달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중이며 동양종금
은 1억원이상을 맡기는 고객에게 하루 연11%를 주는 고수익표지어음을 이달초
부터 판매중이다.

종금업계가 거액예금주를 겨냥한 단기상품을 내놓는 것은 거액예금에 대해
고금리를 제시하는 MMDA에 정면 대응키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동부상호신용금고도 12일 30일미만의 초단기 표지어음 시판과 함께
보통예금 금리를 조정했다.

표지어음 신상품(1~29일 만기)은 하루만 맡겨도 연11%의 이자를 주며 최저
가입한도를 1백만원으로 낮췄다.

보통예금도 예치금액(매일 최종잔액기준)에 따라 1억원이상 연11%,
3천만~1억원미만 연10%, 1천만~3천만원미만 연8%, 1천만원 미만 연7%로
금리를 세분화했다.

종금과 신용금고는 금리 인상과 함께 대고객서비스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동부상호신용금고는 고객이 전화 한통화로 보통예금 계좌에서 다른 은행
계좌로 송금을 의뢰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하는 "텔레뱅킹 무료송금서비스"를
실시한다.

종금업계에서는 고객이 맡긴 돈을 전화 한 통화로 집 근처의 은행에 가서
인출할수 있는 ARS(자동응답서비스)가 확산될 전망이다.

동양종금에 이어 중앙종금과 대한종금도 이같은 금융서비스시스템을 개발
중으로 각각 9월, 10월께부터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종금사의 CMA(어음관리계좌) 등에 돈을 맡긴 고객이 출금할때
특정번호로 전화를 걸어 계좌번호및 출금액과 자신의 거래은행 등을 지정하면
해당 은행의 자신의 계좌로 돈이 자동이체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의 수수료는 종금사가 부담한다.

중앙종금의 장영진 영업부장은 "4단계 금리자유화로 제1, 2금융권간 수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종금사의 경우 지점이 많아야 고작 2~3개여서
개인고객 이용이 불편했던 점을 극복할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ARS는
타종금사로도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오광진.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