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그룹은 경쟁력이 없는 사업분야를 과감히 정리하는 "전략적 탈퇴"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발효 식품 전분당등 주력사업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고두모미원그룹신임회장은 12일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경영전략을 밝혔다.

고신임회장은 "그룹의 사업구도를 발효산업중심으로 강화해 세계정상의
발효전문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고회장의 취임을 두고 전문경영자회장의 등장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오너경영과 전문경영은 각각 일장일단이 있다고 본다.

오너경영은 의사결정이 빠르고 밀어부치는 힘이 있다.

이런 경영스타일이 잘될때는 좋지만 지금처럼 기업환경이 나쁠 때는
잘안되는 수가 많다.

전문경영인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민주적으로 결정한다.

시간이 걸릴수도 있으나 긍극적으로는 이런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본다.

임창욱명예회장은 21세기를 앞두고 전문경영인체제가 합리적 경영을 할수
있는 장치라고 판단, 전문경영체제를 도입하는 전향적 판단을 내렸다"

-전문경영인으로서 그룹의 구조조정은 어떤 방향으로 잡고 있는가.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사 잭 웰치회장의 전략적 탈퇴전략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안되는 사업은 과감히 처분하고 잘되는 분야는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

우리그룹의 능력에 맞지 않거나 경영혁신의 함정에 빠진 분야는 전략적
으로 탈퇴하겠다"

-그룹내의 어떤 사업분야를 정리할 것인가.

"구조조정에 대해 몇가지 구상을 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에 나중에 밝히겠다.

구조조정을 한다해도 인력이 남지는 않을 것같다.

각 부분별로 전문가를 더 보강하는 인재경영을 강화하겠다"

-주력사업을 강화한다고 했는데 3대주력사업을 꼽으라면 어떤 사업인가.

"발효 식품 전분당사업이다.

전문당사업은 세계 6~7위의 수준이다.

전분당사업은 가능성이 많은 사업이다.

발효식품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다.

발효산업은 세계정상으로 키울 자신이 있다.

일본의 아지노모도사보다는 기술력이 앞선다.

ADM사도 곧 따라 잡을 것이다"

-해외사업은 어떤 식으로 전개할 것인가.

"발효부문의 시장은 주로 해외에 있다.

현재도 인도네시아 중국등에 진출해 있지만 원료인 전분당의 조달과
에너지사정 물류비등을 감안해 비용이 가장 싸고 비싸게 팔수 있는 나라로
생산기지를 대거 옮길 계획이다.

대우그룹 김우중회장의 세계경영은 그런 점에서 배울만하다"

-임대홍창업회장 임창욱명예회장 임성욱부회장등 오너측과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가.

"임대홍 창업회장은 경영에는 거의 관여를 안한다.

경영보다는 발효기술의 천재다.

임창욱명예회장은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은 아니다.

오너로서 그룹경영에 무한책임을 지되 자유로운 입장에서 그룹경영에
조언을 할것이다.

임성욱부회장은 미성교역등 계열사 1~2개를 맡아 경영수업에 전념할
것이다"

< 안상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