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11일 기아사태와 관련, 아시아자동차가
매각된다고 하더라도 공장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부총리는 이날 오전 과천청사 집무실에서 전석홍 전국구의원, 이환희
광주시지부장, 김광희 목포 신안을 지구당 위원장 등 신한국당 관계자들의
방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강부총리는 광주시민들이 아시아자동차가 매각될 경우 공장이 다른 곳으로
이전될 것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고 이들이 전하자 "채권단이 결정할
사항이기는 하지만 아시아자동차가 광주경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데
공장유지를 조건으로 하지 않는 매각은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부총리는 "현재 아시아자동차의 매각여부에 대해 회계법인이 실사를 하고
있다"며 "아시아자동차의 매각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기아자동차를 살리기 위해서 아시아자동차의 매각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되 공장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한국당 관계자들은 광주도심철도 이전비, 5.18기념공원건설비 등이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건의를 위해 강부총리를 방문했었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