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마련한 "계열기업군 여신심사기준"은 총여신 3백억원이상의
그룹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은행권여신 2천5백억원이상인 63개 주거래계열을 포함해 수천개
(재경원 관계자)의 기업들이 적용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이들 기업중 상당수는 신용등급이 C나 D그룹으로 분류될 전망이어서
은행권으로부터 신규대출이 제한되고 자구노력등에 관한 특별약관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3년연속 적자를 기록한 계열은 D그룹에 속해 사실상 신규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지난해말 기준 51대계열중 적자를 낸 그룹은 한진 기아 한화 두산 삼미
한일 진로 신호제지 아남산업 뉴코아 한신공영 삼양 강원산업 대농 조양상선
동부 갑을 미원 태평양등 19개계열.

만약 이들 계열이 앞으로 두해를 계속해 적자를 낸다면 D그룹 편입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또 C등급으로 분류되는 자기자본비율 10% 미만은 한라(4.6%) 삼미(<>3.1%)
진로(1.3%) 뉴코아(9.6%) 통일(9.8%) 대농(<>4.3%) 조양상선(4.7%) 갑을
(9.3%)등 8개그룹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부채비율이 5백%를 초과하는 기업은 자본잠식상태인 삼미 대농등
2개계열을 포함해 한진(5백56.9%) 기아(5백23.6%) 한화(7백78.2%) 두산
(6백92.3%) 한라(2천67.6%) 한일(5백63.2%) 고합(5백89.4%) 진로
(8천5백98.7%) 해태(6백58.3%) 동국무역(5백27.9%) 뉴코아(1천2백24.0%)
통일(9백20.5%) 한신공영(6백48.8%) 강원산업(5백38.0%) 조양상선(2천26.6%)
우방(7백84.4%) 갑을(9백72.1%)등 모두 19개이다.

그러나 지난해 51대계열의 평균부채비율이 4백%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할 때
51대이하의 계열중 상당수가 C그룹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3년간 금융비용 부담율이 10%를 초과하면 C그룹에 포함된다.

96년 기준으로 10%를 넘어선 기업은 두산(12.0%) 삼미(18.6%) 한일(13.6%)
진로(21.2%) 동국무역(10.8%) 통일(21.0%) 대농(11.8%) 우방(12.1%) 갑을
(10.6%) 등이다.

그러나 부채비율과 금융비용부담율은 3년연속이라는 제한이 붙어있어
경영여건이 일시적으로 나빠진 기업들은 자구계획과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대출제한을 피해갈 수 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