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 자금이 은행권, 특히 후발은행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4단계 금리자유화조치이후 불과 보름만에 1조원이상의 자금이 하나 보람
등 후발은행으로 유입됐는가 하면 신규 유입예금의 계좌당 금액도 종전의
50배수준을 넘을 만큼 거액화하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처음 선보인 은행의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의 수신증가액은 이달 5일현재 3조3천7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종합금융사의 CMA(어음관리계좌)와 투자신탁회사의 초단기MMF(머니
마켓펀드)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5일까지 각각 7천2백6억원 및 1천2백44
억원이 감소했다.

이에따라 MMDA판매액의 70%는 기존 저축성예금에서 이동한 것으로, 나머지
30%는 제2금융권에서 이탈한 자금인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을 대상으로 한 MMDA의 경우 <>8개 후발시중은행은 1조4천6백80억원
<>7개 선발은행 1조6백35억원 <>지방은행 4백46억원 <>특수은행 2천3백92억원
의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후발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은 대부분의 자금이 기존 저축성
상품에서 옮겨오는 바람에 전체로는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개인 MMDA의 계좌당 평균금액은 2천6백37만원으로 자유화이전의 계좌당
평균금액 51만원의 52배이상을 기록했다.

이와함께 기업형 MMDA는 모두 4천9백18억원을 유치, 계좌당 평균규모가
기존 기업자유예금의 48배에 이르는 2억1천6백만원수준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55%는 기존예금으로부터, 45%는 CMA 등 제2금융권 단기수신
상품으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따라 앞으로 단기유동성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금융기관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