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코오롱은 57년 나일론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대표적인 화섬 제조업체
이다.

현재는 나일론 폴리에스터 원사외에도 원단 산업용자재 필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각종 생활소재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수출비중이 높은 코오롱은 포장 운송 하역 보관 등에 소요되는 물류비가
96년 기준 7백60억원으로 매출액의 8.1%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특히 제품의 특성상 운송보다는 포장에 더 많은 비용이 투입돼 연간
4백억원을 포장비로 지출하고 있다.

이같이 물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자 91년 9월에는 물류팀을 조직, 사내
물류현황을 조사하고 문제점을 분석하는 한편 선진기업의 사례와 기술,
정부정책을 수집, 체계화하는 등 물류합리화를 위한 기초를 마련했다.

물류팀은 우선 기존에 각 부서별로 독자적으로 계약하던 수출입 운송업체를
일원화해 통합관리했다.

또 중간 에이전시를 거치지 않고 컨테이너운송업체와 직접 계약함으로써
연간 30억원의 운송비를 줄였다.

둘째 물류비 산출을 위한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물류개선 대상
을 발굴하도록 했다.

아울러 전산처리된 월별 물류비용을 사내 전자게시판에 올림으로써 물류
관리의 중요성을 직원들에게 알리도록 했다.

셋째 포장물류비를 절감하고자 국가 표준치수인 1100 x 1100mm 표준형
팔렛을 임대해 사용, 연간 3억원의 비용을 줄였다.

또 외부에서 포장전문가를 초청, 포장재료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문제점을
찾아내고 개선방향을 설정했다.

넷째 감천공장에 컨베이어 적입설비 포장라인 자동창고 등을 새로이 설치해
인건비 등 연간 20억원을 절약했다.

이 회사의 물류합리와는 컨설팅 위주로 진행된다.

현황조사 및 전산시스템을 통해 물류개선 주제를 찾아내고 이 테마에 대해
집중적인 진단과 연구를 통해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한편 각 사업본부별로 기획 생산 물류 담당자로 구성된 포장물류혁신위원회
를 구성했다.

포장물류혁신회는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회의로 매달 한번씩 개최된다.

여기서는 전월의 포장개선 실적과 다음달의 개선방향을 발표하고 다른 팀의
사례를 듣기도 한다.

이런 활동을 통하여 신설 및 기존 설비에 대한 포장치수 표준화를 유도하고
포장 방법을 혁신하여 포장품 비용을 40억원이상 줄였다.

향후 물류개선을 위해서는 외부에 전문컨설팅을 의뢰하는 한편 물류정보
통합을 위한 전산화와 노후설비 대체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노후설비 개선은 우선 표준화되지 않은 부분을 정부 규격에 맞춰 통일하고
수작업을 자동화 내지 기계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이와관련, 물류팀의 이동광 차장은 "판매와 생산만을 강조하던 기존의
개념에서 탈피, 물류비를 절감해 경제성을 높이는 것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
이라고 말했다.

< 장유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