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회장을 전격교체한 미원그룹은 11일 당초 예정했던 이취임식도
치루지않은채 고두모신임회장체제의 돛을 올렸다.

미원그룹관계자는 이날 회장 이취임식도 갖지 않은 것과 관련, "그룹사옥이
좁아 거창하게 이취임식을 할만한 장소도 없는데다 임창욱명예회장이 워낙
대외적으로 드러내기를 싫어해서 그런 것이니 특별한 의미부여는 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고신임회장도 별도의 공식행사없이 조용하게 업무를 시작했다.

유일한 공식행사는 이날 저녁 리츠칼튼호텔에서 그룹계열사 임원등 88명과
저녁을 겸한 상견례가 전부였다.

임명예회장은 지난 8일이후 그룹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11일 임원들과 고회장의 상견례에도 나타나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미원그룹관계자들은 임명예회장이 회장퇴진이후 모처럼 휴식을 취하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구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임명예회장이 처신에 조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임명예회장의 이같은 처신때문에 고회장의 첫 출발도 조용하게 진행될
수 밖에 없다고 그룹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고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도 거절하고 있으며 12일 오전 출입기자단과
상견례만 하는 것으로 대외적 행사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 안상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