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는 오는 28일 주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박근영 해태제과사장과 임직원들은 별 걱정이 없다.

모두 경기가 안좋다고 아우성인데도 해태제과는 과자와 아이스크림이
잘팔려 올 상반기 매출이 18%나 늘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4백%나 증가했다.

노조도 지난달말 임금협상을 박사장에게 위임, 노사단합을 한껏 과시했다.

박사장은 "소비자를 위한 가치창출"에 힘쓴 결실이라고 자평한다.

가치창출의 핵심은 제품개발이다.

질좋은 제품과 보기좋고 편리한 포장으로 소비자들이 즐거움을 찾는다면
소비자를 위한 가치창출임과 동시에 회사를 위한 가치창출이 된다는게
박사장의 지론이다.

박사장의 제품개발에 대한 열의는 남다르다.

박사장의 치아가 성한 것이 거의 없을 정도다.

자기 회사제품은 물론 경쟁사 신제품까지 빠뜨리지않고 자기 입으로 직접
테스트를 수차례 거치기 때문이다.

박사장은 스스로 "제품개발은 내 취미이자 생활"이라고 말한다.

책상위에 잔뜩 쌓인 과자 껌 사탕봉지들이 박사장의 취미를 잘 보여주고
있다.

박사장이 94년말 해태음료에서 제과사장으로 온뒤 가장 역점을 둔 것도
제품개발이었다.

잘 나가는 제품을 모방하던 미투(Me To)작전을 최소화하고 자기의 제품으로
정면승부하자는 것이 박사장의 전략이었다.

동시에 잘 팔리지않는 제품들은 과감히 생산을 중단시켰다.

그 결과 올 여름 없어서 못팔만큼 인기를 끈 "탱크보이"와 "갈아만든배"가
탄생했다.

해태제과의 간판스타인 "부라보콘" "맛동산" "에이스"도 새로운 맛에
힘입어 매달 20억~40억원씩 팔리는 장수인기상품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흔히들 과자산업은 전형적인 내수, 정체산업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박사장의
견해는 이와 정반대이다.

박사장은 "건강지향적 제품들로 얼마든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있다"며
"앞으로 바이오케미컬 및 하이테크기술을 이용한 기능성 제품들을 만드는데
전력을 쏟아부을 계획"이라고 강조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