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수급면에서 잉여를 보이던 달러유동성이 공급물량을 초과하는
수입업체의 지속적인 결제수요에 의해 점차 소진되는 양상을 보였다.

한편 국제시장에서는 달러가 한때 119.58엔까지 이르는 강세를 보임에 따라
엔에 대해 원화의 절상효과가 발생하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하여 주초 달러당 888원대까지 진입하였던 원화환율은
달러엔의 등락에 맞춰 움직이다가 주말에는 월중 최고치인 894.50원을
기록하였다.

지난 5일까지 통관기준 무역수지 적자가 6억달러 수준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개선징후가 있었다.

그러나 기아파문으로 야기된 원화시장의 경색과 해외차입의 어려움 등 기본
경제여건이 일시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외환시장에서는
비교적 강한 되사기와 결제물량의 확보를 위한 선취매가 촉발되면서 원화의
절하세가 완만하게 유지되었다.

이번주에는 주초 예정된 결제수요와 달러.엔 시세, 외환당국의 입장 등이
주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급상의 결제수요와 국내기관의 해외차입 지연 등에 따라 당분간 수요
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해외시장에서 달러 강세기조가 지속될 경우 이로인해 엔화에 대한
원화의 절상이 가져올 수출가격경쟁력이 하락 우려감도 원화 강세를 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반면 시중의 달러 유동성과 함께 이미 외환시장에 매도 공급된 선물환
기일도래분이 원화의 급격한 절하는 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지난주 6원정도의 큰 변동을 경험한 시장참여자들의 불안심리가 반영되면서
큰폭의 등락은 없이 안정된 모습을 보일것으로 예상된다.

주간 범위는 890~894원으로 전망되며 주거래는 891~892원선으로 예상된다.

유승식 < 한국산업은행 외화자금부 차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