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규제완화정책에 따라 기업들이 소비자를 겨냥해 내거는 경품규모가
엄청나게 커지고있다.

최근 상금총액 1억원, 자동차 50대, 3천만원대 최고급승용차, 상품권
1천만원등 초고가 경품행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6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종전의 1천5백만원이었던 경품
총액제한을 철폐한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고가경품을 내거는 기업범위도 백화점등 유통업체에서 식품업체등 제조업체
로 확산돼 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최근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때마침 실시된 규제완화정책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코카콜라는 다음달 15일까지 현대자동차의 신모델 아토스 50대를
경품으로 내건 대대적인 여름 판촉행사에 들어갔다.

1등 당첨자에게 자동차를 내건 경품행사는 가끔 있었으나 한꺼번에 50대씩
이나 경품으로 내거는 것은 경품총액제한제도가 없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국내 대표적인 제과업체인 롯데제과는 "제크"발매 3주년 행사로 1등 1명
에게 1천만원, 2등 2명에게 5백만원의 현금을 지급하는등 총 상금액 1억원
규모의 대규모 이벤트를 이달말까지 펼치고 있다.

치킨 체인점 "비비큐"를 운영하는 제너시스는 치킨 한마리를 구입할 때마다
경품권을 제공, 당첨자에게 티코승용차 15대와 펜티엄급 컴퓨터 25대를
지급하는 여름방학 경품행사를 벌이고 있다.

미에로화이바를 판매하고 있는 현대약품은 이달 20일까지 1등에게 1천만원
어치의 상품권을 제공하는 경품세일즈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약품은 음료업계의 불황을 이색 세일즈프로모션으로 타개하기 위해
이번 경품행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고가경품을 먼저 실시한 곳은 백화점 업계.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 판촉행사에서 3천cc짜리 기아엔터프라이즈
(3천4백50만원상당)를 경품으로 내걸어 짭짤한 재미를 봤다.

또 한화유통은 지난달 여름세일기간중 2천9백만원을 호가하는 콘도
회원권을 경품으로 내걸었었다.

국내 마케팅전문가들은 작은 경품을 여러개 제공하는 것보다는 하나라도
아주 비싼 경품이 걸린 행사에 소비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 앞으로도
고급 고가경품행사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