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감독원은 최근 한미 대동 광주등 3개 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검사
에서 여신심사를 소홀히 하는 등의 부당대출 사례를 적발했다고 8일 밝혔다.

한미은행은 작년에 적자로 자본잠식된 거래업체의 신용평점이 20점에 불과한
데도 이를 42점으로 과대평가, 5억원을 대출하는가 하면 또 다른 거래업체
에는 1백억원을 신용으로 취급하면서 신용평가 자금의 용도 상환계획 등에
대한 정확한 검토없이 대출한 사실이 적발됐다.

대동은행은 신용 악화로 신용대출이 제한된 모건설업체에 채권보전 대책없이
60억원을 신용대출해 주었고 재무상태가 나쁜 한보그룹의 계열사인 상아제약
(주)에 무담보로 20억원의 어음을 할인해주었다가 부실여신을 떠안게 됐다.

또 광주은행은 기업 운전자금으로 12억원을 대출했으나 실제로는 담보제공자
인 개인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주요 비위사항으로 지적받았다.

<조일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