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무쏘와 코란도가 독일 벤츠사의 해외 영업망을 타고 판매될
전망이다.

벤츠는 또 자사제품을 쌍용의 국내영업망을 통해 판매하는 형식으로
국내에서 직판체제를 갖추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8일 쌍용자동차에 따르면 벤츠는 쌍용자동차에 대한 출자지분을 늘리는
대가로 쌍용으로부터 이런 조건을 제공받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보고, 쌍용과
세부적인 협정을 거쳐 최종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에따라 벤츠와 쌍용은 양측이 별도로 지정한 감정평가기관을 통해
쌍용의 자산에 대한 실사작업을 벌인 뒤 9월부터 본격적인 세부협상에
착수키로 했다.

벤츠가 무쏘등 쌍용의 지프형 승용차의 해외 판매권을 가지려고 하는 것은
고가인데다 생산량 마저 적은 자사의 유일한 지프형자동차인 "G-바겐"으로는
시장성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는 이에따라 쌍용의 해외판매거점이 없는 지역을 대상으로 무쏘나
코란도를 자사 브랜드나 쌍용의 브랜드로 팔아 마진을 챙기는 방안을
쌍용측에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무쏘나 코란도는 기아자동차의 프라이드와 아벨라가 포드
브랜드인 페스티바와 아스파이어로 미국 등지에 수출할 경우와 비슷하게
된다.

벤츠는 쌍용의 국내영업을 통해 국내에서 판매할 차종으로는 쌍용제품과
상충되지 않는 차종을 위주로 선정할 방침이다.

벤츠는 쌍용과 최종 협상이 마무리되면 현재 2.4%에 그치고 있는 쌍용에
대한 자본참여 지분을 30~40%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