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 협력업체들이 보유한 기아발행 어음중 할인받은 어음은 3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아자동차 협력업체가 밀집해 있는 시화공단 용인 화성 김포 평택
지역의 업체들은 어음할인을 전혀 받지 못하는 등 서울.경기및 부산.경남지역
의 협력업체들이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8일 전국의 기아그룹 협력업체 4백11개사를 대상으로
기아관련채권 현황을 조사(8월7일 현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이들 협력업체는 기아그룹과 관련된 채권을 회사당 평균
10억원정도씩 총 3천9백48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외상매출 채권이 1천1백63억원, 만기미도래 어음이 2천7백84억원인
것으로 각각 집계됐고 만기미도래 어음중 금융기관으로부터 할인받은 어음은
8백76억원(보유어음의 31.5%, 업체당 2억1천3백13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경기지역의 협력업체들이 만기미도래 어음 1천8백47억
4천9백만원중 19.6%인 3백62억7천5백만원만을 할인받아 자금난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청지역 업체들은 6백55억7천2백만원중 3백75억5천2백만원(57.3%)을,
광주지역 업체들은 2백22억7천만원중 1백26억3천5백만원(56.7%)을 각각
할인받아 수도권지역에 비해 비교적 자금사정이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남지역 업체들은 58억9천5백만원중 11억4천4백만원(19.4%)만을
할인받았으나 기아자동차보다는 현대자동차에 대한 의존율이 높아 자금난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으로 상의는 분석했다.

상의는 정부가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공표하는 바람에
어음할인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미할인어음과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한 어음할인 <>2, 3차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방안 마련 <>공과금 납기 연장
<>정책자금 지원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 노혜령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