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이어진 각종 금융사고와 경기침체로 올 상반기중 중소제조업체
생산증가율이 마이너스 3%를 기록하는등 중소기업 관련 지표가 최악의
부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중소기업청이 내놓은 "97년 상반기중 중소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
1~6월중 부도를 낸 업체수는 지난해 동기의 5천5백16개보다 1천7백17개가
늘어난 7천2백33개로 한달 평균 1천2백6개 업체가 부도를 낸 것으로 집계
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체 부도가 2천8백54개로 전체의 39.5%를 차지했고
도.소매 숙박업이 2천1백46개로 29.7%, 건설업이 1천18개로 14.1%를 차지
했다.

이처럼 부도업체수가 늘어난 것은 이 기간중 중소제조업체의 생산이 지난해
동기보다 3.0% 감소하는 등 중소기업 부문의 경기가 극도로 침체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소제조업체의 생산증가율이 지난해 동기대비 마이너스 3.0%를
기록한 것은 지난 80년 상반기(<>8.6%)이후 17년만에 최저치며 가장 최근의
불황기인 93년 상반기(<>0.6%)에 비해서도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이 기간중 고용증가율도 지난해 동기보다 2.3% 감소했으며 이는 만성적인
생산.기능인력의 공급부족에다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감량경영 추세가
맞물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기청은 중소기업 경기가 연초 노동법개정반대 파업, 대기업의 잇단
부도로 크게 위축됐다가 하반기 접어들면서 엔화강세 전환과 수출 회복등에
힘입어 호전될 기미를 보였으나 기아그룹 부도유예사태로 또다시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