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가 배를 만났을 때".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라는 영화제목을 떠올리게 하는 비락의 복합음료
이름이다.

우유 등 유제품을 주력으로 하던 비락이 식혜로 중견 음료업체로 급성장한
이래 그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 밀고있는 새 음료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개발된 앵두소재 전통음료.

롯데칠성 해태음료 코카콜라 등 강자들이 버티고 있는 음료시장에서
비락은 항상 틈새를 노려 왔고 앵두가 배를 만나게 된 것도 이 틈새가 인연
이 됐다.

"앵두가 배를 만났을 때"가 갖고있 는 최대의 장점은 새로움이다.

앵두라는 소재가 그렇고 제품이름도 독특하다.

개구리알같이 생긴 바질씨앗이 들어있는 것도 이 제품만의 새로움이다.

참깨씨 크기만한 겔형태의 바질씨앗은 강한 민트향을 품고 있다.

"앵두가..."가 청량한 열대음료의 기분을 가져다 주는 것은 이 향기 때문
이다.

그래서 이 제품에서는 마시는 맛 외에 씹는 맛, 보는 맛을 함께 즐길수
있다.

이 제품의 또다른 주요원료는 배.

최근 음료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원료다.

새로운 원료 앵두와 가장 잘 나가는 배를 섞어 놓았으니 인기는 따놓은
당상이라는 것이 비락의 기대어린 전망이다.

비락이 "앵두가 배를 만났을 때"라는 긴 이름을 붙인 것에서 이 제품의 주
타깃이 신세대층이라는 것을 쉽게 알수 있다.

어디에서나 즐거운 화젯거리와 코믹한 것을 찾는 신세대층에 어필하기 위해
색다른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 비락의 설명이다.

앵두라는 과일이 고향의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30~40대 소비자들이 신세대
다음의 주요 소비자층으로 꼽히고 있다.

우선 캔형태로 시판되며 소비자가격은 2백38ml 한 개에 6백원이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