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2백18PPM에서 45PPM으로"

자동차용 에어컨및 히터전문업체인 두원공조(대표 박상록)가 지난 93년
이래 펼쳐온 품질혁신의 성과이다.

이에 따른 지난해 원가절감액만도 무려 22억5천만원.

두원공조는 이같은 획기적인 품질경영으로 "세계최고의 자동차용
에어컨메이커"를 향해 뛰고있다.

오는 2000년 가장 싸고 가장 좋은 자동차용 에어컨을 생산해 세계시장을
석권하겠다는 것.

미국 독일 이란 필리핀등 세계8개국에 수출해온 두원공조는 올들어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합작공장을 설립, 세계시장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 1천만불탑을 수상한 이 회사의 올해목표는 3천5백만달러이다.

두원공조는 세계제일의 품질과 기술이 아니면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을수
없다는 판단에서 지난93년 품질경영을 본격 도입했다.

당시만 해도 작업자의 품질의식이 결여돼 품질문제가 자주 발생했고
이에 대한 불량유형별 문제분석및 세부개선계획수립조차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박사장은 이때 모든 개선업무를 전담해 추진할 5명의 전담요원을 구성하고
사장직속기구로 편성, 이를 주축으로 품질혁신활동을 전개해나갔다.

사장실을 아예 생산현장으로 옮기고 1년여간 기숙사생활을 하면서
하루일과를 품질회의와 현장순회로 시작했다.

이에 따라 생산부서에는 "책상"이 없어지고 모든 품질문제는 현장에서
현물을 보고 현실에 맞게 개선하자는 "3현주의"아래 종업원들은 하나로
뭉쳤다.

관리자와 현장직원 각 1명씩 공장내외의 3정(정품 정량 정위치)5S(정리
정돈 청소 청결 생활화)와 안전관리를 체크하고 개선토록하는
주간공장장제도, 마이머신운동(설비관리), 50PPM과제 제안운영등을 통해
생산공정의 합리화와 생산성향상 원가절감등을 실천해나갔다.

대표적인 품질개선사례는 히터라인.

자동차히터는 냉각수폐열로 자동차의 실내를 보온해주는 장치이다.

이 라인의 공정불량률은 8천~9천PPM에 달했다.

개선을 위해 매주 품질회의가 열렸고 개선팀이 구성돼 두번에 걸쳐
시도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현장의 윤일몽 반장을 중심으로 12명의 현장작업자들은 4개월간 자정까지
불량원인을 분석 연구한 결과 확관기의 오일도포장치, 초음파용착기의
표준설정 등 8개 항목의 문제점을 발굴, 개선했다.

현재 이 부문의 공정불량률은 50PPM이내이다.

이같은 혁신활동으로 생산성은 64%향상됐으며 불량감축률은 목표대비
2백5%를 달성했다.

95년 ISO9001인증에 이어 96년에는 국제환경보증규격인 ISO14001인증을
획득했으며 노사화합대상을 수상했다.

특히 환경보전에 대한 철저한 마인드는 생산공정의 불필요한 요소제거와
함께 원가절감효과를 가져와 결국 품질혁신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박사장의
생각이다.

"품질은 근로자의 마음과 손끝에서 만들어집니다.

종업원들이 저를 믿고 똘똘 뭉친 덕분에 이만한 성과를 이룩할수
있었지요.

무엇보다도 종업원들의 품질혁신에 대한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는
앞으로 두원공조의 발전에 밑거름역할을 할것입니다"

박사장은 품질경영도입으로 소비자의 어떤 요구도 바로 수용할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됐다고 밝힌다.

박사장은 기아사태와 관련, "노사가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한다.

두원공조는 현대 기아 대우 쌍용등 완성차업체에 납품해왔으며 올해
2천2백1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신재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