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KE801편 추락사고 소식이 알려진 6일 각 기업들도 임직원등의
사고 비행기 탑승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룹들은 각 계열사 인사.총무팀의 비상연락망을 가동, 휴가중인
직원들의 행선지를 파악하는 한편 해외여행중인 임직원들의 이름과
KE801편의 출국 신고서를 대조하면서 확인작업을 펼쳤다.

대기업그룹의 임원중에는 동부제강 판재사업본부장인 안기준전무(52)와
부인 윤선규(50)씨가 탑승자 명단에 올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무는 5일 회사에 휴가를 내고 괌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직원들에게
얘기했으며 현재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태동(44) 현대해상보험 부동산사업부장은 여름휴가차 딸 수현양과
함께 괌으로 가던중에 사고를 당했다.

동성해외투어 해외인력부의 장명남(50) 대표이사는 사업상담을 위해
현지로 가던중 변을 당했다.

또 시화공단에서 전기후라이팬을 생산하는 코스모 전기 김갑병사장(71)도
사고비행기에 탑승했으나 생존자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사장은 사업차 괌으로 가던 중에 변을 당했다.

<>.LG그룹은 사고기 탑승자 명단에 구자경 명예회장과 동일한 이름이
올라있어 한 때 긴장했으나 곧 동명이인인 것으로 판명돼 안도의 한숨.

사고가 난 비행기에 탑승한 인물은 미국국적의 구자경씨(30.여)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회장은 현재 천안의 연암축산원예전문대 농장에 체류중이다.

<>.사고비행기에는 부도방지협약이 적용된 기아그룹 소속 여직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자동차 판매 버스영업부에 근무하는 최연희(28)씨는 약혼자와 함께
괌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생사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밖에 삼성물산, 쌍용정보통신 등에도 1-2명의 사원들이 사고비행기에
탑승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편 괌에 사업장을 보유한 그룹들은 구조활동을 지원하거나 국내 조사단을
위해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 이의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