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영 현대자동차 명예회장이 6일 고희를 맞았다.

정명예회장은 67년 현대자동차 설립과 함께 30년간 현대그룹의 자동차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현대자동차를 세계 12위 메이커로 끌어올린 한국
자동차업계의 대부.

정명예회장은 이날 아침 성북동 자택에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정순영 성우그룹 명예회장, 정상영 금강그룹 회장등 형제들과 정몽구
현대그룹 회장 외아들 정몽규 현대자동차 회장 등과 함께 아침식사를
함께하며 가족과의 고희연을 대신했다.

저녁에는 자택으로 그룹사장단과 현대자동차 임직원 1백50여명을 불러
식사를 함께했다.

정명예회장은 당초 고희를 맞아 해외여행을 다녀올 계획이었으나 기아
사태 등으로 업계가 혼란스럽다는 이유로 여행을 포기했다는 후문.

따라서 고희연도 가족들과의 간단한 아침만으로 대신하려고 했으나 주변의
권유를 물리치지 못해 그룹 사장단과 회사 임직원들에게 조촐한 저녁식사를
대접하게 됐다고 회사관계자들은 전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