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에 벤처기업 육성바람이 불고 있다.

첨단산업이 미래의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주춧돌로 인식되면서 지자체 대학
연구소 중기청 등 지역관련기관들이 벤처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대전지역은 국가과학산업의 보고인 대덕연구단지가 위치해 있는 데다
최근들어 연구원들이 신기술산업화를 위한 창업활동이 잇따르면서 이들
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이 쏟아지고 있는 것.

벤처기업전용 창업단지가 대단위로 조성되는가 하면 신기술기금이 마련
되고 벤처빌딩이 건설되며 개인투자자를 벤처기업에 연결해주고 있다.

대전시의 경우 오는 99년까지 유성구 관평.탑립동일원에 1백29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과학산업단지내에 10만평 규모의 벤처기업전용 창업단지를 조성
하기로 했다.

우선 이곳 1만평규모의 아파트형 임대공장을 내년중에 건립, 2백여개의
고부가가치기업을 입주시킬 방침이다.

또한 과학산업단지내 5만7천평을 대덕연구단지내연구소출신 창업연구원
들의 벤처단지로 꾸미고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내 4만4천여평도 벤처
단지로 조성한다.

충남도는 벤처기업육성을 위해 오는 2005년까지 시.군금융기관 대학
기업체 등이 공동출자하는 1천억원 규모의 신기술개발촉진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우선 오는 99년까지 2백억원을 마련, 이 기금으로 도내 공과대학과 기술
연구업체에 연간 1억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단 자금지원을 받은 대학은 1개 대학당 30개의 기업에 기술을 무상으로
지원해야 한다.

또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천안2공단에 건축중인 아파트형공장의 20개실을
임대, 첨단정보통신 항공기 등 벤처기업 전용공장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천안 아산지역 2만평의 부지에 창업보육센터 공동연구시설 등 벤처기업관련
지원시설이 들어서는 벤처빌딩도 건립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연구원내에 90평 규모의 중소기업공동연구센터를
설립, 한국알에프 아펙스 등 12개 업체를 입주시켰다.

또 오는 98년8월까지는 총사업비 89억6천만원을 들여 연건평 2천평규모의
연구센터를 신축해 50여개의 벤처기업을 입주시키기로 했다.

한국과학기술원은 빈강의실과 연구동에 다림시스템 등 16개 벤처기업을
입주시켰는데 오는 99년까지는 과기원내 3천7백평의 부지에 연건평 1만2천평
규모의 기술혁신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충남대는 한국생산성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창업보육센터를, 천안의
호서대도 충남도와 공동으로 신기술창업보육센터를 각각 설치하고 벤처기업
육성에 들어갔다.

이와함께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은 벤처기업들이 자본을 쉽게 확보할 수
있도록 벤처투자교실을 마련하기로 하고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올 하반기부터 매월 1회씩 벤처기업 설명회를 통해 개인투자자들이 벤처
기업에 자금을 투자할 수 있도록 벤처네트워크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원종욱 대덕21세기회장은 "최근들어 대덕연구단지내 연구소출신 연구원
들의 창업이 잇따르고 있는 추세"라며 "벤처기업육성을 위한 지원이 더욱
강화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대전=이계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