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미인을 "제2의 동원참치"로 육성할 생각입니다"

오동빈 동원산업사장은 요즈음 "해조미인" 키우기에 여념이 없다.

푹푹 찌는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않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부터 부산
광주 목포 등지까지 직접 내려가 대리점을 살핀다.

동네슈퍼에 해조미인이 어떻게 진열되어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판매사원들
을 독려한다.

현장밀착경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오사장의 해조미인에 대한 사랑은 대단하다.

오사장은 올해 동원산업이 최대 역점을 두고있는 품목으로 음료 먹는 샘물
김치 세가지를 꼽는다.

그중에서도 역점 1순위는 단연 해조미인이다.

오사장은 "우리회사 제품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해조미인은 알긴산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몸안의 중금속을 배출시켜줄 뿐만아니라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주는 등 대단한 기능을 가진 음료"라고 자랑한다.

그는 "뛰어난 기능이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것같아 안타깝다"
고 말한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해조미인에만 무려 60억원의 광고비를 쏟아부었다.

모델도 국내정상급인 탤런트 채시라를 전격 기용했다.

이제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는 충분히 높아졌으니 앞으로는 해조미인의
기능알리기에 주력, 매출로 직결시킨다는 것이 오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2단계 전략이다.

동원산업은 해조미인과 동원참치를 앞세워 올해엔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6천1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오사장은 그러나 "올해는 외형보다는 수익구조에 더 주목해 달라"고 주문
한다.

동원은 지난해 신제품개발 등을 위해 6백억원을 투자한데다 어획부진 등이
겹쳐 16%의 매출신장에도 불구하고 창사이래 처음 적자를 내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

오사장은 그래서 "올해를 "내실경영의 해"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오사장은 "연말까지 1백억원의 경상이익을 낼 계획"이라고 귀띔한다.

올들어 잘 팔리지 않는 30여개 품목의 생산을 중지시킨 것도 내실경영의
일환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동원산업이 참치로 무에서 유를 창조했듯이 알긴산 음료 해조미인으로 또
하나의 신화를 만들어 내는게 오사장의 올 하반기 목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