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과일시장의 완전개방 이후 오렌지 수입이 크게 늘었으나 해충및 농약
검출 시비로 판매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국산 과일가격에 미치는 영향도 아직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일 농림부와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1일
과일시장이 개방된 이후 지금까지 수입된 오렌지는 6월말 반입돼 대기하고
있던 4천1백40t을 합쳐 모두 1만3백67t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붉은 깍지벌레"라는 해충과 농약이 검출됐다는 소문과
그에 따른 유해논쟁으로 판매가 부진, 가락동시장의 하루평균 경락물량은
10~15t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락가격도 kg당 1천4백90원으로 당초 예상보다 1백10~6백원정도 낮은 수준
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가락동시장 관계자는 밝혔다.

소매점도 마찬가지여서 롯데 신세계 뉴코아 현대등 서울시내 주요 백화점의
수입 오렌지 판매물량도 개방초기에는 하루평균 10~30박스에 달했으나
최근들어서는 절반수준(3~15박스)으로 감소했다.

도.소매 판매의 부진에 따라 오렌지 수입업자들은 부산세관 하치장과
냉장창고 등에 2천t이상을 보관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수입자유화 이후 들여온 오렌지의 20%가량이 재고로 쌓여있는 셈이다.

오렌지 수입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해 "현재 쌓여있는 재고물량
소진에만도 최소 3주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달 수입물량도 당초계획의 절반이하인 1천여t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 장규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