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풍부한 시장유동성에도 불구하고 미국경기 호조 전망에 따른
해외시장의 달러강세로 하락이 제한된 한주였다.

기아파문에 따른 차입여건 악화, 동남아 통화위기의 확산 가능성과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타격 우려, 경상수지 적자의 지속가능성 등으로 원화는
고점 8백93원, 저점 8백90원대의 거래를 유지했었다.

그러나 미국과의 무역마찰을 우려한 일본 재계가 엔약세를 원치 않는다고
발언, 달러.엔이 1백17엔대까지 하락하자 8백88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일시적 유동성 과잉 이외에는 원화가 절상된 요인이 부족한 상황인
점과 미국경기 호전을 나타내는 각종 지수발표에 힘입어 1백19엔대까지
상승한 달러시세에 힘입어 8백89원대를 지키고 마감하였다.

이번주에는 수입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8월의 수급동향과 달러.
엔의 시세가 원화환율 결정의 주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에 보였던 잉여유동성은 8월의 수요요인에 의해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해외시장의 달러.엔이 1백17~1백20엔 수준을 유지하려는 것이 지배적
이고 이 경우 엔화에 대한 원화의 강세가 되어 수출경쟁력에 좋지 않은
영향이 예상됨에 따라 8백88원 수준에서 바닥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원화의 절하를 예상한 선물환 매입세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또 해외차입여건의 지속적인 악화로 해외자본 도입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런 요인들은 원화시세의 큰 흐름을 완만한 원화절하방향으로 움직이도록
계속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간 범위는 8백88~8백91원으로 전망되며 주거래는 8백89~8백90원으로
보인다.

유승식 < 한국산업은행 외화자금부 차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