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이 기산의 장기리 아파트부지, 서빙고빌딩 등 모두 1천2백21억원
규모의 부동산및 자산을 매각한데 이어 대우그룹과 금호그룹이 아시아자동차
광주공장 부지 매입을 놓고 물밑 경쟁에 들어가 기아그룹의 자산매각이
본격화되고 있다.

또 계열사인 자동차부품 메이커 다스코의 청산을 완료, 계열사수를 28개
에서 27개로 축소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그룹 구조조정에 나섰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대우그룹과 금호그룹은 26만평 규모의 아시아자동차
광주공장 부지 매입을 위해 실사단을 구성한데 이어 아시아자동차및 광주시청
과 본격적인 접촉에 나섰다.

(주)대우는 아시아자동차 광주공장 부지에 대규모 호텔과 컨벤션센터 건립
을 추진하고 있으며 금호건설은 대단위 아파트단지및 상업시설 건설을 추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은 광주시 발전을 위해 이미 광주시에 대규모 호텔 및
컨벤션센터 건설을 약속한바 있으며 김선홍기아그룹 회장도 1일 채권단회의
에서 아시아 부지에 컨벤션센터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아시아자동차 광주공장의 부지가 26만평이나되는 대규모여서 대우
금호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광주시는 4일 광주공장 부지에 대한 용도변경및 도시정비계획을
검토할 용역회사를 선정키로 했다.

한편 기아그룹은 기산이 소유하고 있는 장기리부지를 현대건설에 8백10억원
에 매각했으며 서빙고빌딩은 바실인터내셔널에 15억원에 매각됐다.

또 기산이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던 안중 현화지구(60억원)는 평택시청에,
전주 서곡지구 (48억원)는 LG건설에, 남양주 마석우리아파트부지(30억원)는
대한중석건설에 각각 매각됐다.

이와 함께 기산소유 여의도신사옥부지와 구사옥 목동빌딩 김포공장 등은
매각협상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그룹 관계자는 "자구계획에 정해놓은 일정보다 실행을 보다 앞당긴다는
계획"이라며 "나머지 자산매각도 발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