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들은 올 상반기중 두자릿수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큰 폭의
경상이익을 내는 등 경기침체속에서도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제당 미원 농심 서울우유등 주요 식품업체들의
상반기중 매출은 대부분 10%이상의 신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상장 식품업체들의 올 상반기 경상이익 증가율은 74%로 전 업종
가운데 1위로 기록됐다.

이같은 실적은 전 상장업체의 경상이익 증가율이 마이너스 11%에 달하는 등
대부분의 업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눈에 띄는 성과로
평가된다.

미원은 유화 제약 외식 비료등을 제외한 식품 축산부문만의 상반기중 매출
이 3천5백억원으로 지난해의 2천8백억원보다 15%가량 증가했다.

오뚜기는 올 상반기 2천6백5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려 무려 20.5%의 신장세
를 기록했다.

이는 특히 라면매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제일제당의 경우 식품분야에서만 올 상반기중 생활용품 제약을 제외한 식품
분야의 매출이 8천2백억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7천5백억원보다 9.3%
증가했다.

이 회사의 상반기중 경상이익은 1백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24억원
보다 7백50%나 늘어났다.

대표적인 우유회사인 서울우유는 올 상반기중 2천8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증가했다.

이밖에 남양 매일등 주요 유업체들의 우유판매액도 5~10%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어린이들이 주 소비층인 제과업체도 매출증가세를 지속했다.

롯데제과의 올 상반기 매출은 3천7백80억원으로 10.8% 증가했다.

해태제과는 건설부문을 제외한 제과부문에서 3천6백80억원의 매출로 1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라면업종의 경우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한국야쿠르트 빙그레등 5개사 전체
매출증가율은 8.1%에 달했다.

LG경제연구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의 호불황과 개별 업종간의 상관
관계인 경기민감도가 사무용 기기나 자동차의 경우 4.49및 1.03인데 비해
음식료는 0.07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나 불황속에서의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