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홍 기아그룹 회장은 1일 속개된 채권은행단 대표자회의가 다시 연기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3자 인수는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즉각적인 퇴진이 가능토록 경영권 포기각서를 보완하라는 채권은행단의
요청을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관련 이종대 기아경제연구소 사장은 김회장이 이날 "국제적으로 직접
관여한 부분이 많아 정돈하지 않고 물러날 경우 기아경영 국가경제및 대출
상환 등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회장과의 일문일답.

-경영권 포기각서를 보완하라는 요구가 많은데.

"경영문제를 책임져야 한다고 보다.

그렇지만 포기각서는 이미 제출했다.

보완할 필요를 못 느낀다"

-제3자 인수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언론에 보도되던데 착각은 자유다.

우리는 전혀 생각지 않고 있다"

-아시아자동차 처리 계획은.

"아시아자동차는 부실이 크기 때문에 기아자동차에 합병하는게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다.

잘 진척될 것으로 낙관한다"

-인원 감축도 쉽지 않은 문제로 지적되는데.

"걱정하지 않는다.

벌써 1천4백명이 감원됐다.

노조도 회사를 살려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동의서를 냈다.

이를 채권단에 제출했다(그러나 제일은행 권우하 상무는 이 동의서가
채권단이 요구하는 형태가 아니라고 말했다)"

-포드자동차측의 지분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는가.

"그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포드사의 지분 매각은 전혀 불가능하다"

-채권단 분위기는 어떠했나.

"많은 꾸지람이 있었고 그래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자구책 보완자료를 성의있게 제출한 만큼 채권은행단도 충분히 납득했을
것이다"

< 박기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