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 지원여부를 결정하는 채권금융기관 1차 대표자회의가 또 다시
오는 4일로 연기됐다.

제일은행등 30개 은행 및 29개 종금사 등 채권금융기관 대표들은 1일 오후
은행연합회에서 1차 대표자회의를 이틀만에 속개, 기아 정상화 지원방안을
논의했으나 대표자회의에 앞서 기아그룹측이 보완제출한 자구계획이 여전히
미흡해 오는 4일 오후3시 회의를 다시 열기로했다.

기아그룹의 계열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은 "보완된 자구계획이 종전과 별로
달라진게 없다"면서 "특히 김선홍회장의 경영권 포기각서가 제출되지 않아
이런 부분이 다시 확실해질 때 추가자금지원 등 기아그룹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일은행은 기아의 자구계획중 이밖에도 <>인력감축및 인건비 반납 보장책
이 여전히 미흡하며 <>아시아자동차 매각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것도
회의 연기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기아특수강에 대한 현대 대우 기아자동차 3사의 공동경영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방안을 제출해 주도록 요청했다.

기아측은 김회장의 경영권포기각서는 내지 않았으나 부동산및 계열사에
대한 구체적인 매각일정을 보완해 제출했으며 인원 및 봉급감축에 대한
노조동의서는 기아자동차에 한해 제출했다.

증자 등을 위한 사모CB(전환사채)를 발행할 경우 채권단의 동의를 받겠다는
각서도 제출했다.

당초 채권단은 기아측이 채권단의 요구에 맞춘 자구계획서를 제출할 경우
이날 대표자회의에서 기아 5개 계열사에 1천8백85억원의 긴급운영자금을
지원하고 두달동안 채권행사를 유예해줄 계획이었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