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천억원대로 추정되는 국내 SOHO(Small Office Home Office)시장을 놓고
국내외 컴퓨터관련 업체간 "합종연횡"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SOHO란 10명에서 1백명미만의 직원을 둔 사무실에 적합한 소규모 컴퓨터
네트워크시스템.

최근들어 저렴한 가격의 전산장비 구매를 원하는 중소기업들의 요구가 폭발
하고 있어 이 시스템 공급시장은 국내외 컴퓨터 관련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시장에는 지난해말부터 한국컴팩이 한글과컴퓨터 한국하이네트 등 2개
소프트웨어개발업체와 손잡고 일찍이 진출했다.

최근에는 LG-IBM과 한국휴렛팩커드(HP)도 각각 한국기업전산원 나눔기술
등과 연합전선을 형성하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들 업체는 중소기업에 PC나 PC서버, 프린터, 스캐너, 관련 소프트웨어 등
일체장비를 정상가보다 최고 35%인하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전산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을 위해 공급부터 설치까지의 전과정을
"원스톱 쇼핑"개념으로 서비스, 업계의 호응을 받고 있다.

한국컴팩은 한글과컴퓨터의 "한컴그룹웨어"와 한국하이네트의 MIS(경영정보
시스템)제품인 "인프라시리즈"를 자사 PC서버 등 하드웨어제품과 패키지로
묶어 1천만원대에 판매중이다.

LG-IBM도 지난 5월부터 그룹웨어개발업체인 한국기업전산원과 손잡고
1천5백만원선의 저가 SOHO시스템을 5백개 중소기업체에 특별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기업전산원과의 공동사업을 벌인 한달동안 판매실적이 급증,
PC서버부문 매출이 전년도보다 2백86%나 늘었다고 밝혔다.

최근 PC서버부문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한국휴렛팩커드(HP)도 나눔기술
피코소프트 등 국내 중소그룹웨어개발업체와 지난달말 손잡고 9백만원대의
저가 SOHO시스템 공급사업을 시작했다.

이같은 관련업체간 합종연횡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매출실적에 쫓기는
외산 컴퓨터업체와 시장확대를 노리는 국내 중소사무용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들의 계산이 맞아 떨어진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한국컴팩의 서동식상무는 "경기는 침체됐으나 경쟁력은 강화해야 하는
중소기업들이 저가 전산장비를 지속적으로 도입할 것"이라며 "이에따라 관련
업체들도 합종연횡을 통해 SOHO시장에 계속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수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