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 지원여부에 대한 결정이 또 연기됐다.

채권단은 1일 은행연합회에서 채권대표자회의를 갖고 기아그룹에
대한 부도유예협약 관련안건을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기아측이 경영권
포기각서를 제출하지않은데다 좀더 시간을 달라고 요청,채권단회의를
오는 4일 다시 열기로 했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그러나 "채권단이 회의를 계속 미루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며 "기아가 끝내 채권단의 요구를 거부할 경우 채권단
단독으로 기아문제를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기아에 대한 채권단의 자금지원여부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선별정상화 일정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되고있다.

채권단은 특히 최근들어 부도유예뒤 법정관리신청 또는 제3자인수도
검토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류시열제일은행장은 이날 현대 대우가 기아특수강을 공동경영
키로 한 것과 관련,"기아계열사처리문제를 채권단과 협의없이 독단으로
처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또 이날 회의에서 일부은행장들은 기아그룹이 계속 경영권포기각서를
내지않을 경우 부도유예를 적용하지말아야 한다는 강경론을 개진한
반면 다른 은행장들은 반대의사를 밝혀 채권기관간에도 이견을 보였다.

또 일부에서는 기아특수강 경영권에 현대 대우가 공동으로 참여하는등
새로운 양상이 전개되고있는 만큼 좀더 지켜보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 박기호.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