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조정국면을 보이던 경기가 이달들어 다시 가파른 하강국면을 나태낼
것으로 전망됐다.

3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순 6백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8월중 산업경기전망"에 따르면 이달의 종합경기 실사지수(BSI)는 82로
나타났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낮으면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인들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전경련은 올들어 계절조정 BSI는 1백이하에 계속 머물기는 했어도 지난
4월의 74.1에서 7월엔 89.7로 상승세를 보여 왔으나 8월에는 85.8로 다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경기가 이처럼 가파른 하강국면을 보이는 것은 대기업그룹의 잇단
부도유예협약 적용에 따른 금융시장 경색 심화와 절상추세를 보이던 엔화
가치의 약세반전에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전경련은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기업 자금사정의 경우 금융권의 보수적 자금운용에 따른 자금
시장의 경색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대외신인도 하락에 따른 해외자금
조달비용 상승, 재고부담 등에 따른 운전자금 핍박 등으로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내수판매는 계절적 요인으로 음식료 전기.전자 등 일부 업종은 호조를
보일 것이지만 소득증가율 둔화에 따른 구매력 둔화, 하계휴가 등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는 부진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엔화의 약세 반전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 수출단가 회복지연,
기아그룹의 부도유예협약 적용에 따른 대외신인도 하락, 외환위기를 맞고
있는 동남아 지역의 수입수요 둔화 등이 부진요인으로 작용해 7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