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대우 기아가 기아특수강을 공동경영키로 했다고 발표하자 주거래
은행인 산업은행은 앓던이를 아무 고통없이 빼내게 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
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공동경영은 연대보증과 같은 효과를 내기 때문에
매머드급 구원자가 2명이나 생긴 셈"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채무 해소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기아그룹 전체 적자의 상당분을 차지했던 특수강을 공동경영키로 함에
따라 향후 그룹 행보도 가벼워질 것으로 예측했다.

재고차 매각대금(3천억원 가량)과 세금유예분(2천억원 가량)등의 현금까지
보유한 상태에서 가장 큰 골치거리였던 특수강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향후
경영정상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산업은행측은 공동경영이 발표된 만큼 향후 기아특수강에 대한 추가지원이
요청될 경우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또 당초 최소한의 가동자금으로 책정했던 긴급지원자금(2백80억원)도 늘려
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렇지만 이번 공동경영 발표에도 불구하고 경영부실 원인 치료차원에서
부동산매각 인원감축등 기아측이 이미 밝힌 자구책을 추진토록 1일 열리는
대표자회의에서 강력 촉구키로 했다.

기아특수강에 자금을 거의 빌려주지 않은 시중은행들은 기아특수강처리와
관계없이 김선홍회장에 대해 경영권포기를 계속 요구한다는 입장이다.

또 아시아자동차 매각과 인원감축에 대한 노동동의등 당초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로 했다.

< 박기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