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3사의 기아특수강 공동경영이 기아의 과연 어느 정도의 효과를
가져 올까.

기아그룹에서는 이같은 해결방안이 기아 자구노력의 최대걸림돌을 치워낸
것이라며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기아그룹은 기아특수강을 매각 계열사 리스트에 1순위로 올려 놓았지만
"아무데도 팔아 넘길때가 없다"는 문제로 노심초사해 왔다.

그 이유는 막대한 투자가 들어가는데 비해 자산 대비 매출액이 너무나
형편없는 특수강 산업의 구조적 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

자산은 1조3천억원에 달하지만 연간 매출액은 3천억~4천억원 수준에 불과
하다.

그나마 1조2천억원에 달하는 은행빛을 갚고 나면 남는게 없다.

따라서 이같이 자본 회임율이 낮은 기업을 사겠다고 선뜻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는데 기아의 고민이 있었다.

물론 3사간기아특수강 공동경영은 우선 모기업인 기아자동차의 부담을
크게 덜어주는 효과도 있다.

기아자동차의 기아특수강에 대한 지급보증규모는 모두 7천6백억원으로
1차 채권단회의에서 "기아특수강 아시아자동차에 대한 지급보증으로
기아자동차의 장래마저도 어두운 것 아니냐"는 소리를 들었을 정도다.

따라서 3사간 공동경영으로 부채나 자산등을 나눌 경우 그만큼 기아자동차의
경영에도 숨통이 트이게 되면 궁극적으로 기아그룹 자구계획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해결해 줄 지는 아직 미지수다.

채권단들은 빠른 시일내 채권을 회수해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아특수강의 채권은행들은 채권회수의 가능성이 보다 확실해졌다는
점, 기아자동차 채권은행들은 기아자동차 최대의 골치거리가 사라질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반길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