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태안화력발전소 5, 6호기에 들어갈 5백MW급 터빈발전기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31일 한전과 태안화력발전소용 터빈발전기 2기를 오는 2000년
까지 총 6백억원에 제작, 공급키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 96년 발전설비시장 일원화조치가 해제된 이후 민간기업이
정부발전공사를 수주한 최초의 사례이다.

태안화력발전소 5, 6호기는 5백MW급의 한국형 표준발전소로 올 11월에
착공돼 2001년 8월 완공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총 3천5백억원을 투자, 연간 3천MW의
스팀 및 가스터빈과 4천MW의 발전기 생산공장을 완공한데 이어 이번 수주로
한국중공업은 물론 ABB 지멘스 등 외국업체와도 대등한 경쟁을 벌일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94년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기술제휴해 50~1천3백MW급
스팀터빈발전기와 50~1백60MW급 가스터빈발전기의 설계,제작,품질보증 등
전 분야의 핵심기술을 전수받았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 및 남미 등의 개척에도
나서 전체 수주물량의 50%이상을 해외시장에서 올리며 향후 세계 10대
발전설비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