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의 자구계획안이 채권단의 승인을 받음에 따라 기아그룹은 확정된
자구계획을 토대로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들어갈 전망이다.

기아그룹의 자구계획의 골자는 "자동차 전문그룹"에서 "자동차 전문기업"
으로 거듭나겠다는 것.

그동안 자동차와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다면 사업화를 추진해온 호송선단식
경영에서 벗어나 이제는 완성차회사와 판매 부품등 3개 주력기업과 최소한의
지원을 할수 있는 2개 보조기업으로 살림살이를 꾸려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를위해 아시아 광주공장을 비롯해 여의도 본사사옥 시흥공장부지 영업소
건물 등을 매각해 총자산의 39%인 5조7천억원을 감축한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되면 그룹의 부채 12조원은 5개사 기준 6조8천억원으로 줄어들고
부채비율은 5백17%에서 1백69%로 대폭 개선된다.

<> 계열사 축소 =그룹을 자동차 연구개발및 생산 수출 부문, 판매및
애프터서비스 부문, 부품사업 부문, 전장사업 부문, 정보네트워크사업 부문
등 5부문에 한개 회사씩만 남기기로 했다.

따라서 <>기아자동차는 아시아자동차를 흡수합병해 연구개발 생산 수출을
전담하게 되는 것을 비롯,<>기아자동차판매는 아시아자동차판매
기아대전판매 기아인터트레이드를 흡수해 판매및 애프터서비스를 맡게 된다.

<>기아중공업은 기아정기에 흡수돼 부품사업 전담기업이 되며 <>기아전자는
모스트 등을 흡수해 자동차전장사업을 <>기아정보시스템은 기아경제연구소와
합쳐 정보네트워크사업과 자동차산업 연구를 각각 맡게 된다.

이와 함께 <>기아특수강과 <>금형및 스포츠카메이커인 기아모텍 <>부품
메이커 한국에이비시스템 <>기아포드할부금융 <>아신창업투자금융 등 5사는
매각하게 된다.

기산및 기산계열사 7사는 계열분리된다.

<> 자산 매각 =우선 광주시내 한복판에 있는 25만4천평의 아시아자동차
공장부지, 기아자동차와 계열사들의 본부가 들어 있는 여의도 사옥, 시흥
공장, 기아농구단 등을 매각키로 했다.

국내 영업점소 중에 기아소유로 돼 있는 점포를 팔아 임차점포로 바꿀
계획이다.

특히 아시아자동차는 광주부지 전부를 매각하는 한편 하남 주조공장과
특장차공장을 분리매각키로 했다.

<> 인력감축 =이미 지난주 각 계열사별 직급별 직종별 정리계획을 확정했고
임원진의 단계적 정리는 빠른 시일내 끝낸다는 계획이다.

직급별 감축 계획은 <>임원 35% <>간부사원 20% <>평사원 8%다.

이에 따라 그룹 전체로 연말까지 8천8백명이 회사를 떠나게 되고 구조조정
이 끝나면 28개사의 현재 인원 6만명은 5개사 4만4천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 비용절감 =임원들은 연봉의 60%를, 간부급과 평사원들은 연봉 기준으로
임금의 50%를 회사에 반납키로 했다.

기아측은 임금반납을 통한 인건비 절감효과는 그룹 전체로 연간 9천4백억원
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다 <>재료비 감축 3천7백억원 <>각종 경비축소 1천9백억원을 포함
하며 모두 1조 5천억원의 수익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투명경영 확립및 노사관계 개선 =투명한 경영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국민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취지에서 사외 이사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사진에는 채권단 대표와 소비자 단체, 국민대표 등이 참여하며 다음
주주총회때까지 최종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또 노사관계 개선을 위해 <>단협 갱신 <>3년간 무분규등 핵심 사안에
대해 노사간에 공동 결의를 이뤄냈다.

< 김정호.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