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전에 불황은 없다"

경기도 안산시 목내동에 위치한 자동차부품생산업체인 대동정공 (대표
김광영)은 최근의 경기불황에도 상관없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
관련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92년 76억원에 불과했던 이 회사의 매출액은 93년 99억원,
94년 1백24억원, 95년 1백60억원 등 쉼없는 성장세을 나타내더니 지난해엔
2백13억원을 돌파했다.

4년이란 짧은 시간에 3배 가까운 매출신장을 달성한 것이다.

중소기업은 물론이고 30대 대기업들도 왕왕 부도를 내고 있는 최근의
경기상황속에서 연 평균 17.8%의 매출신장률을 나타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는 무엇보다도 회사 창립 (46년)이후 한눈 팔지 않고 오직 스프링
등 자동차부품의 생산쪽으로만 한우물을 파온 이 회사의 일관된 사업정신이
밑거름이 됐다.

이 회사의 주생산품은 압축코일스프링 인장코일스프링 등 박판스프링
각종 스프링과 자동차용 쇼바부품 소형엔진머플러 등.

이중에서도 스프링류는 이 회사가 특히 자랑하는 부품.

스프링에 관한한 대동은 현대 기아 대우 등 자동차완성차 모든 업체에
납품을 할 만큼 품질수준은 업계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대동은 지난 95년 자체적으로 기술연구소를 설립, 연간 매출액의 5~6%를
지속적으로 연구개발비로 투자해 올 정도로 기술력 향상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같은 연구개발노력으로 대동의 기술력은 이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는 자동차부품업체로는 드물게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 독일의
삭스사 등에 연간 1백말달러 상당의 산업용 엔진머플러와 쇼바 등을
2~3년전부터 공급해 오고 있다.

특히 품질검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의 미쓰비시는 엔진머플러외에
밸브스프링의 주문도 최근들어 늘리고 있을 만큼 이 회사의 기술력을 높이
사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얼마전 산업은행은 중소기업중 처음으로 대동정공에 6억4천만원의
자본참여를 하기로 결정했다.

산업은행이 잠재력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이 자본참여에
따라 대동의 자본금은 2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또 오는 8월중엔 장외시장인 코스닥시장에 정식으로 등록한다는게 이
회사의 방침이다.

해외에서도 대동의 발걸음은 분주하기만 하다.

지난 5월 대동은 대우자동차와 합작으로 폴란드의 자동차부품회사인
ZSM사를 인수, 올 9월부터 본격적으로 자동차부품을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민주노총 계열의 이 회사는 지난달에는 임금협상문제를 사측에 전적으로
위임, 노사화합에도 여타업체의 모범이 되기도 했다.

< 김재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