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3개위원회 합동운영회의직후 기자들과 만나
"금융기관의 불안감이 예금주들에게까지 번지면 정말 큰 일"이라며 "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신용불안에 따른 위기감은 해소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늘 회의의 분위기는.

"최근 금융불안 사태의 1차적 원인은 기업에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기업이 우선 최대한의 자구 노력을 하면서 정부에 요구사항을 건의하자는
것이 참석자들의 생각이었다"

-고용조정 촉진을 위해선 어떤 것을 건의할 예정인지.

"한계산업에 있는 인원을 성장산업, 첨단산업으로 돌려야 하는데 현재로선
방법이 없다.

새 노동법에서 2년 유예된 정리해고 조항의 재검토를 요청할 계획이다"

-노동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텐데.

"미국은 지난 10년간 고용조정을 통해 오늘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리해고는 당장은 힘들어도 길게 볼 경우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해
근로자들의 취업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이다"

-내달 1일 긴급 회장단회의를 갖게 된 이유는.

"최근 사태가 워낙 심각해 재계가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모든
기업이 공멸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오늘 참석자들도 우리 경제는 지금 중환자실에 들어가 있는 상태와 같다며
우선은 기업과 금융기관 정부가 힘을 모아 살려 놓고 봐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9일자).